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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추운 겨울을 지내는 겨울새들의 소중한 식량. 보라구슬. 작살나무 [11월 6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추운 겨울을 지내는 겨울새들의 소중한 식량. 보라구슬. 작살나무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보라색 진주를 달고 있는 [작살나무]와 그의 친구인 [좀작살나무], [흰작살나무], [새비나무] 등입니다. 초가을부터 늦은 가을까지 낮은 산이나 공원 등지에서 만날 수 있는데 보라색 구슬이 퍽 인상적이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흰좀작살나무]는 좀작살나무의 원예종으로 흰색의 구슬 열매가 열리고 [새비나무]는 '털작살나무'라는 별명답게 줄기와 꽃과 열매에 잔털이 있고 남부 지방에서 자생합니다. 작살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자생하는데, 중국 사람들은 작살나무를 보라 구슬의 의미하는 ‘자주(紫珠)’라고 부릅니다. 일본 이름은 ‘무라사키시키부(ムラサキシキブ, 紫式部)’입.. 더보기
[11월 5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넓은 잎이라 이름 붙여진 플라타너스 [11월 5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넓은 잎이라 이름 붙여진 플라타너스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넓은 잎'이란 뜻의 [플라타너스(Platanus)]로 통용되는 [버즘나무] 종류입니다. 흔히 단풍은 빨강과 노랑과 갈색의 어울림으로 알록달록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갈색 단풍을 대표하여 버즘나무를 오늘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버즘나무의 줄기는 얼룩덜룩 한데 이것이 옛날 어려운 시절 영양결핍, 위생불량 등의 이유로 생기는 피부병인 '버짐'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개정된 국립수목원 식물도감에는 [버즘나무]와 [양버즘나무] 그리고 이 둘의 교잡종인 [단풍버즘나무]의 세 종류 등 모두 3종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버즘나무]는 [양버즘나무]에 비해 잎이 좁고 길며, 왕방울만 한 동그란 열매가 한줄기에 일렬.. 더보기
[11월 4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복 받아. 자기야. 단풍나무 중 가장 붉은 복자기와 신나무 [11월 4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복 받아. 자기야. 단풍나무 중 가장 붉은 복자기와 신나무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단풍이 아름다운 단풍나무 종류로 이름에 '단풍'이란 말이 없는 단풍나무 종류들입니다. 단풍나무들은 나뭇잎의 모양이 조금씩 다릅니다. 신나무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있었던 단풍나무입니다. [신나무] 잎은 셋으로 갈라졌는 데 가운데 갈래가 가장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중국단풍과 살짝 헷갈릴 수도 있는데 중국단풍은 뭉툭한 느낌으로 중국의 옛 관헌 모자를 닮은 느낌이고 신나무는 가운데 잎이 제법 길어 날씬한 느낌을 주며, 중국단풍에는 가는 잎맥이 없습니다. 신나무의 옛 이름은 ‘때깔 나는 나무’란 뜻의 ‘색목(色木)’입니다. 옛 한글 발음으로 ‘싣나모’라고 하다가 오늘날 신나무가 되었습니.. 더보기
[11월 3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저머나먼 바다건너 하염없이 님그리다 꽃이된 나의사랑아. 해국 [11월 3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저머나먼 바다건너 하염없이 님그리다 꽃이된 나의사랑아. 해국 저머나먼 바다건너 하염없이 님그리다 꽃이된 나의사랑아 기다림은 청보라빛 멍울되어 눈물가득 고였구나 내님이여 천년이 흘러 그대를 보니 어이하리 어이하리 나의 사랑꽃이여 (해국 中에서 / 김치경 시인)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바람이 심한 해변의 바위에서 아름답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꽃을 피우는 [해국]입니다. 바다국화, 왕해국, 해변국이란 별명이 있으며, 거센 바닷바람에 다 자라야 30cm 정도로 키가 작고 바위에 바싹 붙어 서로를 의지해 무리 지어 피어납니다. 줄기는 딱딱하게 굳어 반목본의 형태입니다. 줄기와 잎에는 가는 털로 뒤덮여 있으며, 겨울에도 완전히 시들거나 없어지지 않고 푸르름을 유지하려는 .. 더보기
[11월 2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은행나무보다 더 샛노란 환상의 세계 백합나무 숲 [11월 2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은행나무보다 더 샛노란 환상의 세계 백합나무 숲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꽃과 잎이 튤립을 닮아 [튤립나무]라 불리는 [백합나무]입니다. 키가 30m에 이르는 큰 나무이고 백합의 이름이 붙은 것은 속명 Liriodendron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통상은 튤립나무로 불리는데 국립수목원 식물도감에 [백합나무]로 등재되어 이를 따르기로 하겠습니다. 속명은 백합나무속도 아니고 튤립나무속도 아니고 [튜울립나무속]으로 등재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개정된 국생정 식물도감에는 [백합나무속]로 개정되었습니다. 꽃은 5월경에 피는데 키 큰 백합나무의 가지 끝에 작은 튤립을 닮은 앙증맞은 작은 꽃이 피는지라 관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열매는 솔방울을 닮았습니다. 군포 중앙도서관에서 시작.. 더보기
[11월 1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詩는 삶과 꿈을 가꾸는 언어의 집. 詩의 날. 詩의 향기가 나는 모과나무 [11월 1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詩는 삶과 꿈을 가꾸는 언어의 집. 詩의 날. 詩의 향기가 나는 모과나무 11월의 시작입니다. 가을은 이제 온 힘을 다해 마지막 단풍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올해 봄. 겨울의 마파람을 밀어내며 찬란하게 시작했던 연둣빛 새싹의 환희는 이제 빨강으로 노랑으로 또는 갈색의 향연으로 노을이 지듯 그렇게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단풍이 지고 나면 낙엽이 지는 대부분의 나무들은 잎을 모두 떨구고 내년 새봄의 희망을 품고 긴 겨울잠을 자게 될 것입니다. 11월 1일 오늘은 우리나라의 [詩의 날]입니다. 세계 詩의 날은 1999년 유네스코가 정한 3월 21일이지만, 우리나라는 그보다 빠른 1987년부터 11월 1일을 ‘시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당시 선언문을 보면 [.. 더보기
[10월 31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10월의 마지막 밤. 1억 5천만년을 이어 온 은행나무 [10월 31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10월의 마지막 밤. 1억 5천만년을 이어 온 은행나무 시월을 시작하며 시월의 하루하루를 '시월의 어느 멋진 날'로 만들자고 했는데요, 어느덧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란 노랫소리가 하루 종일 들릴 시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시월은 어떠셨는지요, 저의 시월은 조금은 힘이 들기도 했지만 나름 행복하였답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을 장식할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은행나무]입니다. 붉은 단풍은 단풍나무가 대표라면 노란 단풍은 은행나무가 대표합니다. 단풍나무는 세계의 탄생화와 맞추어 10월 25일로 정했고, 은행나무는 가을의 절정인 오늘을 탄생화일로 정했습니다. 마침 오늘은 '세계 저축의 날'이기도 합니다. 저축은 은행에서 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10월.. 더보기
[10월 30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아직도 어디선가는 하얀 꽃을 살포시 피우고 있을 꽃댕강나무 [10월 30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아직도 어디선가는 하얀 꽃을 살포시 피우고 있을 꽃댕강나무 통상 가을은 9월부터 11월까지이고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은 이제 오늘까지 이틀 남았습니다. 10월이 끝나가려니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합니다. 강원도나 경기도 북부의 산들은 단풍도 거의 끝나간다는데 제가 사는 중부지방은 아직 단풍이 절정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좀 더 추워지는 11월 초중순은 되어야 시내의 단풍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10월은 어느 멋진 날의 그 하루입니다. 추위는 가난한 사람들과 야생에서 살아야 하는 동식물들에게는 참으로 힘겨운 역경의 시간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10월을 마무리하고 있는 날, 한국의 탄생화는 꽃꽂이하는 분들에게는 [아벨리아]로 더 잘 알려진 [꽃댕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