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꽃과 詩] 도둑놈의갈고리 도둑놈의갈고리1. 기다림산그늘 깊은 곳,풀잎은 바람의 귀를 빌려아직 오지 않은 발자국을 듣는다.아무도 부르지 않는 이름 하나,제 몸에 작은 낚싯바늘을 달고오지 않은 이를 향해바람 곁에서 가만히 기다린다.2. 도둑스치는 옷자락에제 작은 꿈 하나를 걸어 둔다.훔치려 한 것은 몸이 아니라머나먼 내일이었으리.붙잡으려 한 것은 살갗이 아니라아직 닿지 못한 세상이었으리.훔칠 마음은 애초에 없었다지.다만 닿고 싶었을 뿐,제 안의 작은 생명을더 넓은 세상에 부리고 싶었을 뿐.3. 갈고리눈도 귀도 없는 작은 열매가어찌 짐승의 털을 알았을까.눈 없이 보고, 귀 없이 들으며,생각 없는 듯 헤아려세상의 이치를 제 몸에 새겨 왔으니.보이지 않는 것을 읽고들리지 않는 길을 찾아말 없는 몸으로 길어 올린오래된 생명의 슬기여.어둠 .. 더보기 차꽃 앞에서 차꽃 앞에서늦가을 찬 이슬 속, 하얀 차꽃 피고늘푸른 잎새는 저무는 날들을 품습니다.봄날 새순의 햇살을 덖어 둔 찻물 속에묵은 그리움이 천천히 풀려나면,한 모금, 젊었던 얼굴이 꽃으로 피고한 모금, 흘러간 날들이 가슴을 덥힙니다.나이가 차는만큼 비워야 깊어지고흰머리 늘수록 낮아져야 향기로운 삶.삶은 한켠씩 쌓는 일이라지만차꽃 앞에서 차를 마신다는 건쌓은 것을 가만가만 허무는 일,허물수록 오히려 가득해지는 일.술잔은 비워야 채워지지만찻잔은 채워야 비워지는 것을,뜨거운 것을 식히며 마시는 동안에도마음은 식지 않고 데워집니다.차꽃은 져도 차향은 내 마음에 머물고다 식은 찻잔에도 내 사랑은 따뜻합니다.나는 그대가 있어 참 행복합니다.그대도 나로 인해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더보기 노란 기다림의 절규 — 산국(山菊)과 감국(甘菊) 노란 기다림의 절규— 산국(山菊)과 감국(甘菊)봄 소쩍새의 주림과여름 천둥의 비명을야산은 깊이 묻어 두었다.시인의 가을이 깊어질수록꽃들은 노랗게 앓는다.무서리의 찬 술잔에산국은 쓴 침묵을 띄우고감국은 붉은 속내를 삭여단 고요를 우려낸다.같은 서리를 마시었건만너는 쓰고 왜 너는 단것인가?사람의 생 또한 그러하니어떤 상처는 가시로 굳고어떤 추억은 향기로 익는다.자디잔 꽃망울마다소란스러운 침묵,황홀한 찬란이 차오른다.갑자(甲子)를 뒤로한 가을의 뒤안길회환은 가장 노란 얼굴로 지나가고영광은 가장 깊은 향기를 남긴다.아, 산다는 것은아픔을 지우는 일이 아니라그 아픔마저 제 빛깔로 삭여고요히 마시는 일.산국은 쓰게 견디고감국은 달게 품으니,서로 다른 두 고독이마침내 국화차 한 잔의 가을로 익는다. 더보기 [하늘바다의 꽃과 詩] 앉은부채의 열역학 더보기 💐🐦 [꽃과 詩] 삼월 삼일, 삼지닥나무 더보기 [🌷📖 꽃과 수필] 10월 16일 한국의 탄생화 🌼 만리향, 가을 하늘을 물들이는 금목서 이야기 [🌷📖 꽃과 수필] 10월 16일 한국의 탄생화 🌼 만리향, 가을 하늘을 물들이는 금목서 이야기일반적인 꽃들은 따스한 봄과 뜨거운 여름의 환호 속에서 만개하고, 풍요로운 가을에 씨앗을 여물며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그러나 생명 진화의 신비는 때로 그 순리에 기꺼이 역행하는 놀라운 다양성을 만들어냅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물푸레나무과 목서속]의 나무들이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그들은 만추의 문턱인 9월 말에서 10월 사이에 꽃망울을 터뜨려 가을을 향기로 물들이고, 그 열매는 다음 해 봄과 여름을 지나 결실을 맺습니다.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상록활엽수인 목서 종류는 크게 다섯 종류가 한국의 탄생화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중 등황색 꽃을 피우는 금목서(Osman.. 더보기 [💐🐦 하늘바다의 꽃과 詩] 🌼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 천수국과 만수국의 노래 [💐🐦 꽃과 詩]🌼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천수국과 만수국의 노래가을 햇살 삼킨 노란 등불,시월의 바람에 타오르는 주황의 영혼.천수국과 만수국은 시간의 강을 거슬러무상의 계절을 영원의 포옹으로 바꾸네.한 송이 꽃잎이 우주를 품듯,작은 순간들이 모여 무한의 빛을 이루리.꽃잎 하나하나, 우주의 먼지들을 모아태고의 태양을 다시 피워 올리듯,하루의 속삭임이 영혼의 토양을 적셔존재의 본질은 이처럼 겸손한 집적(集積),무에서 유를, 덧없음에서 불멸을 깨닫네.작은 기쁨이 우주를 재창조하는 비밀.화려한 꽃망울, 성모의 영광 _ 메리골드.냉혹한 사랑의 가시밭길도신(神)의 손끝이 우리를 다듬듯,혹독한 세파를 견뎌 단단한 열매로 맺히네.진흙을 황금으로 바꾸는 고통은 연금술이 되어,절망은 마침내 희망으로 꽃피우리.시들.. 더보기 [🌷📖 꽃과 수필] 10월 15일 한국의 탄생화 🌼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_ 천수국과 만수국 이야기 [🌷📖 꽃과 수필] 10월 15일 한국의 탄생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_ 천수국과 만수국 이야기오늘, 시월의 한가운데를 장식하는 한국의 탄생화는 우리나라 화단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국화과의 원예 식물, 천수국(千壽菊)과 만수국(萬壽菊)입니다. 그리고 같은 천수국속(Tagetes)에 속하는 만수국아재비도 멀리 남아메리카에서 건너와 우리 땅에 뿌리를 내렸습니다.우리가 흔히 메리골드(Marigold)라 부르는 이 꽃들은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화단과 화분을 밝히며 지칠 줄 모르는 황금빛 불꽃을 피워 올립니다. 그 왕성한 생명력과 빛나는 광채 덕분에 ‘Mary’s Gold(성모 마리아의 금빛)’이라는 이름을 얻었겠지요.🌼 아프리카와 프랑스의 이름을 얻은 멕시코 꽃들같은 고향 멕시코 출신이지만, 이 두 꽃.. 더보기 이전 1 2 3 4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