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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은행나무보다 더 샛노란 환상의 세계 백합나무 숲

[11월 2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은행나무보다 더 샛노란 환상의 세계 백합나무 숲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꽃과 잎이 튤립을 닮아 [튤립나무]라 불리는 [백합나무]입니다.  키가 30m에 이르는 큰 나무이고 백합의 이름이 붙은 것은 속명 Liriodendron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통상은 튤립나무로 불리는데 국립수목원 식물도감에 [백합나무]로 등재되어 이를 따르기로 하겠습니다. 속명은 백합나무속도 아니고 튤립나무속도 아니고 [튜울립나무속]으로 등재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개정된 국생정 식물도감에는 [백합나무속]로 개정되었습니다.


꽃은 5월경에 피는데 키 큰 백합나무의 가지 끝에 작은 튤립을 닮은 앙증맞은 작은 꽃이 피는지라 관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열매는 솔방울을 닮았습니다.


군포 중앙도서관에서 시작하는 수리산 도립공원 임도길 중 구름산책길 끝에는 백합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순에 백합나무 숲에 들어서면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으로 빨려 들어온 느낌이 듭니다. 은행나뭇잎의 노란색보다 더 샛노란 백합나무 단풍잎들이 하나하나 전구가 되어 빛을 발산하는 느낌입니다.  그 한가운데에 서 있으면 가을이 주는 색다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백합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대한제국 시절인 1895년에 새로 생긴 도로의 가로수로 쓰기 위하여 미루나무,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 양버들 등과 함께 수입된 나무입니다. 가로수로는 거의 쓰이지 않아 만나기 쉽지 않은 나무이지만 전국적으로 여기저기 산재하여 있습니다.  몇 년 전 가을 오대산 소금강 가는 길에서도 백합나무를 한 그루 만났는데, 백합나무는 한 그루씩 심는 것보다는 둘레길이나 관광지의 가로수길로 군락으로 심으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