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추운 겨울을 지내는 겨울새들의 소중한 식량. 보라구슬. 작살나무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보라색 진주를 달고 있는 [작살나무]와 그의 친구인 [좀작살나무], [흰작살나무], [새비나무] 등입니다.
초가을부터 늦은 가을까지 낮은 산이나 공원 등지에서 만날 수 있는데 보라색 구슬이 퍽 인상적이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흰좀작살나무]는 좀작살나무의 원예종으로 흰색의 구슬 열매가 열리고 [새비나무]는 '털작살나무'라는 별명답게 줄기와 꽃과 열매에 잔털이 있고 남부 지방에서 자생합니다.
작살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자생하는데, 중국 사람들은 작살나무를 보라 구슬의 의미하는 ‘자주(紫珠)’라고 부릅니다. 일본 이름은 ‘무라사키시키부(ムラサキシキブ, 紫式部)’입니다.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유명한 고전 여류 소설가의 이름인데, 이 이름을 그대로 작살나무의 이름으로 정하였습니다. 우리 식이라면 '신사임당'쯤 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이름은 좀 살벌한 [작살나무]인데 '작살내다'의 '작살'이 아니라, 가지가 벌어진 모양이 물고기를 잡는 도구인 '작살'과 비슷하여 따온 이름입니다.
작살나무의 보라 열매는 앞으로 다가올 추운 겨울을 지내는 겨울새들의 소중한 식량이 됩니다.
작살나무와 좀작살나무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꽃자루와 잎자루가 거의 같은 곳에서 시작하면 작살나무, 조금 떨어져 있으면 좀작살나무입니다. 또 잎의 톱니가 잎 전체에 있으면 작살나무, 중간 넘어부터 잎 끝으로 톱니가 있으면 좀작살나무입니다. 작살나무의 보랏빛 구슬이 좀작살나무보다는 조금 크지만 우리들 눈으로 보기엔 고만고만한데 좀작살나무가 구슬이 좀 더 풍성하게 열리는 경우가 많아 보기에 더 좋습니다. 그래서 공원 등에 식재된 나무는 좀작살나무인 경우가 많습니다.
작살나무의 꽃말은 [총명]입니다. 눈에 잘 띄는 보라색의 작살나무의 아름다운 열매에 썩 어울리는 꽃말입니다. 눈에 잘 띄어야 새들의 먹이로 선택되고 종족을 번식할 기회가 더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