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가 오늘의 탄생화이니 돈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전해 오는 민담에 [불가사리 이야기]가 있습니다. 불가사리라는 괴물은 철을 먹고 사는데 처음에는 다락방에 숨어 못이나 바늘 같은 작은 철을 먹으며 자라다가 점점 커지게 되어 온 나라의 모든 쇠붙이를 다 먹어버리는 괴물로 변하여 나라에 큰 혼란이 일어납니다. 모든 군사를 동원해서 막으려 해도 끄떡없던 이 괴물은 어느 스님이 부적 한 장을 붙이자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것이 이야기의 줄거리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불가사리가 돈과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돈은 실제로는 동전 한 닢, 종이 한 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돈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가 부여되자 돈은 불가사리와 같이 온 세상을 지배하는 커다란 괴물로 변했습니다. 돈은 우리 생활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도구이지만 어느새 돈은 우리 삶의 목적이 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시대에 돈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돈은 만물의 척도가 되었고 대물림까지 되는 돈의 권력은 돈을 가진 사람의 신분이 되었습니다.
불가사리 이야기에서 스님의 부적은 무엇일까요? 저는 생각의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에 집착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돈은 난공불락의 불가사리 괴물이지만, 돈이 원래의 목적대로 삶의 편리를 위한 수단이 되면 그것은 한갓 한 줌 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장하는 것 중 하나가 현금을 폐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돈은 숫자가 될 것이고 투명하게 됩니다. 돈이 투명하게 되면 돈의 권력은 작아지고 사람의 행복은 그만큼 커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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