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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종의 철학단상(哲學短想)] 관심과 간섭에 대하여. 신은 왜 인간의 불의에 간섭하지 않는가?

[여운종의 철학단상(哲學短想)] 관심과 간섭에 대하여. 신은 왜 인간의 불의에 간섭하지 않는가?

오늘은 [관심]과 [간섭]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인 후박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것은 후박나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의 표현입니다. 후박나무껍질을 벗기는 것은 간섭을 하는 것이지요. 관심은 사랑의 다른 표현이고, 간섭은 집착의 다른 표현입니다. 후박나무에게 사람들의 간섭은 죽음으로 연결되었고 관심은 생존으로 이어졌습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관심과 간섭의 원칙이 지켜져야 합니다.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되 간섭을 하지 말아라!]

이것은 부모님이 지켜야 할 자녀교육 1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무슨 공부를 하는지 무슨 과목을 좋아하는지를 알아서 조언을 해 주고 은근한 도움을 주는 것은 관심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필요 없으니 하지 말고 저것을 하라거나 필요 이상으로 강요와 강박을 준다면 간섭이 되는 것이지요.  자녀가 어떤 잘못을 했을 때 위로와 격려를 해 주는 것은 관심의 표현이지만 욕을 하고 매로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 간섭의 표현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후박나무의 경우와 같답니다. 자녀가 당신과 친하게 대한다면 당신은 아이에게 관심을 많이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가 당신을 무서워하거나 귀찮아하거나 피하려고 한다면 당신은 자녀에게 간섭을 많이 하는 부모입니다.

관심은 서로를 친(親) 하게 합니다.  친할 친의 한자 풀이는 높은 나무(木) 위에 올라(立) 조심스레 지켜보는(見) 것입니다. 관심을 가장 잘 표현한 한자말이지요.  부자유친(父子有親)이란 말처럼 자녀와 친해지도록 노력하십시오. 그것이 당신이 좋은 부모가 되는 길입니다.

사람이 자연을 보호하는 것도 간섭이 아니라 관심의 표현이어야 합니다.  

어떤 분이 어느 날 제가 묻습니다.

'신이 존재한다면 신은 왜 인간의 잘못에 즉각 반응하시지 않나요?'

이제 답을 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은 사람을 사랑하시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간섭은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존중이고 배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