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세계 장애인의 날. 사랑의 열매. 죽절초
오늘의 한국의 탄생화는 [홀아비꽃대과 죽절초속]의 상록떨기나무인 [죽절초]입니다. 대표적인 난대림의 나무로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돈내코계곡에서 자생하는 희귀종으로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나무입니다. 그러나 마주나기를 한 푸른 잎에 살포시 올려놓은 듯한 빨간 열매의 모양이 아주 예뻐서 고급 화분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죽절초(竹節草)라는 이름은 줄기가 대나무 마디를 닮아 붙여졌습니다. 키가 작은 떨기나무라 풀 초(草)를 쓰지만 풀이 아닌 어엿한 나무입니다.
흰 꽃은 6-7월에 가지 끝에 이삭 모양으로 피는데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히는 데 10월, 11월에 붉게 익기 시작하여 겨우내 푸른 잎과 어울려 달려 있습니다.
대표 꽃말은 [사랑의 열매]입니다. 그러고 보니 사랑의 열매 모금 재단의 심벌인 열매 빨간 세 개를 형상화한 모양과 아주 흡사합니다. 그래서 오늘 세계 장애인의 날 한국의 탄생화를 죽절초로 정했습니다.
세계 장애인의 날은 1981년 세계 장애인의 해를 지내고 다음 해인 1982년 12월 3일 제37회 유엔 총회에서 〈장애인에 관한 세계 행동 계획〉이 채택된 것을 계기로 12월 3일로 결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장애인의 날과 별도로 매년 4월 20일을 우리나라의 장애인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재활의 날이었던 것을 1981년 UN의 세계 장애인의 해를 계기로 다음 해인 1982년 재활의 날을 장애인의 날로 변경해 기념하다 1991년 법정기념일로 승격되었습니다.
사랑의 열매의 열매 셋의 의미는 [나, 가족, 이웃]을 뜻하는 데, [나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나눔의 정신을 표현한 것]이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랑의 열매는 백당나무의 열매를 형상화한 것이랍니다.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고 다니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요, 그분들에게 아는 척 좀 할 수 있겠지요.
아무튼 이제 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어려우신 분들이 지내기 가장 힘든 계절이죠. 요즘 모금을 하는 사회복지단체들이 간혹 말썽을 부리곤 합니다. 꼭 사랑의 열매 재단이나 모금 운동을 하는 단체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어려운 이웃과 사랑의 온기를 전하는 올해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위와 함께 12월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세상의 추위가 심해도 사랑이 있으면 견딜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깁니다. 오늘 장애인의 날, 사랑의 열매를 통해 좀 더 사랑하고 좀 더 행복한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