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굶주리는 절반의 인류. 세계 기아 해방의 날에 인류의 주식 쌀을 생각하다.
9월 28일.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기념일도 많고 역사적 사건도 많습니다. 특히 1919년 3.1운동의 혐의로 체포되어 온갖 고초를 겪으시다 1920년 오늘 차디찬 감옥에서 순국하신 [유관순 열사]를 생각하며 추모합니다. 나라 잃은 민족이 겪는 수모와 고통은 참으로 형언할 수 없습니다. 다시는 우리 민족이 나라를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더 단결하고 더 합심하여 주변 강대국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부강한 통일의 나라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또 한분 추모해야 할 분은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입니다. 1953년 오늘 우주로 산화하셨는 데, 이 분의 업적은 우리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우주가 팽창한다는 의미는 우리 우주가 고요하고 평온하며 영원무궁한 우주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시간을 거꾸로 돌리면 우주는 점점 수축을 하게 됩니다. 과학자들은 시간을 계속 거꾸로 돌려 우주가 얼마까지 작아질 수 있는지 연구하고 계산하였습니다. 그리고 [138억 년 전 한 점]에서 우리 우주가 시작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이것이 과학의 우주 창조론인 [빅뱅 이론]의 시작입니다. 인류는 전혀 새로운 우주의 진실과 마주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적인 기념일도 참 많습니다. 세계 심장의 날(World Heart Day), 국제 알 권리의 날(International Right to Know Day), 세계 광견병의 날, 세계 기아 해방의 날 등이 오늘의 기념일입니다.
한국의 탄생화에서는 이 중 [세계 기아 해방의 날]에 초점을 맞추어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한국인과 많은 인류의 주식인 [벼]와 오곡 중 하나인 [기장]으로 정하였습니다. [기장]은 이제 다른 작물에 밀려 거의 재배하지 않습니다.
[벼]는 인도 남부와 말레이시아의 열대 지방이 원산인데 온대 기후에도 잘 적응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약 4,000년 전부터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쌀을 주식으로 삼고 있습니다. 좀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1991년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섭취하는 총 열량의 43%가 밥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에 일견 과학적인 일리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들녘은 벼를 추수하는 가을걷이가 한창일 텐데요, 예전에는 봄에는 모내기에, 가을에는 추수에 학생들, 군인들 동원하는 전 국민의 행사였는데 지금은 기계들이 몇 천명이 해야 할 일을 거뜬히 해내고 있습니다.
미래 인류의 농업은 어떻게 변할까요? 지구의 기후와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면 곡물의 생산은 급격한 영향을 받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전 세계 인류는 식량대란과 그에 따른 대혼란을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인류의 기술은 공장 농업이나 3D프린터를 이용해 농작물을 합성 생산하는 단계로 진화할지도 모릅니다. 그때에는 흙에서 햇빛을 받고 자란 곡식과 과일을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의 사람들은 하루 세 끼의 식사를 다 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약 16%의 사람들은 하루 한 끼 식사도 어려운 절대 빈곤층입니다. 오늘도 세계적으로는 하루에 수만 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양은 전 세계 인구의 약 2배가 먹을 수 있는 양인 120억 명분이 생산된다는 거.
자연은 인류에게 차고 넘치게 주고 있지만 사람들은 항상 부족의 갈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철학자인 제가 판단하는 이런 부조리의 원인은 [이익]을 절대 시 하는 경제구조 때문입니다. 특히 자본주의에 있어 [이익]은 절대가치입니다. [최고 이익은 최고의 선]이 되어갑니다. 우리가 어떤 회사를 평가할 때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를 더 좋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이익을 많이 낸 회사는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주식 등이 올라가 또 다른 이익을 챙기게 됩니다. 그 회사가 그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을 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가장 손쉬운 이익 행위는 빼앗는 것입니다. 하청 회사를 옥죄고, 노동자는 초경영이란 신조어처럼 분초 단위로 관리되고 그나마도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깁니다.
식량 역시 최대 이익의 관점에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그런 이유로 수많은 식량들이 그냥 버려집니다. 너무 많이 소비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에게 비싼 가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만을 걱정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무료급식소에서 한 끼 식사를 때우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켜면 유니세프 등 수많은 구호기관들이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돕자며 구원의 손길을 요구합니다. 물론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근본대책이 아닙니다.
[이익]
인류가 이익의 경제 구조를 버리지 못한다면 인류는 결국 도태될 것입니다. 4차 산업 혁명의 성공 여부는 인류가 보다 좋은 컴퓨터,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 인공지능 로봇의 제작 등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생각을 바꾸어 이익으로 대변되는 [싸움의 경제]를 포기하고 [조화의 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 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종교는 인류 문명의 땅을 다지고, 과학은 그 위에 멋진 집을 지었습니다. 그 집이 회색의 감옥이 될지 신나는 놀이공원이 될지를 결정하는 것은 철학의 몫입니다. [유레카 3 중에서]
[세계 기아 해방의 날]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