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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귤나무의 대목 탱자나무와 차로 마시는 유자나무, 쓸모가 많은 황벽나무

[11월 12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귤나무의 대목 탱자나무와 차로 마시는 유자나무, 쓸모가 많은 황벽나무

오늘 세계의 탄생화는 운향과의 [레몬]입니다. 레몬은 열대식물원이나 실내의 화분에서 볼 수 있고 제주에 레몬을 키우는 농장이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셔서 예능 프로그램의 벌칙으로 레몬 먹기가 시도되지만 몸에는 아주 좋은 과일이고 차나 음식의 잡내를 제거하는 향신료로 쓰입니다. 레몬수는 뱃살 빼는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많이 먹으면 위산과다가 된다고 아내가 권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운향과인 레몬에 맞추어 레몬과 더불어 같은 운향과 식물인 [탱자나무], [유자나무] 그리고 [황벽나무]로 정하였습니다. 대표 탄생화는 강화도 등에 천연기념물이 있는 [탱자나무]입니다.

[탱자나무]는 중국의 양자강 상류 지역이 원산지로 열매가 귤과 비슷합니다. 귤도 당연히 운향과의 식물입니다.  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귤은 적당히 먹을 만하게 맛있게 시지만, 탱자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먹으면 한두 알을 간신히 맛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십니다. 그래서 차나 약이나 술로 담가 마십니다.  그런 이유로 귤은 달다고 감귤(柑橘), 탱자는 시다고 구귤(枸橘)이라 부릅니다.

또 귤나무는 따뜻한 남쪽에서 자라고 한겨울에도 잎이 푸르른 상록활엽수이지만, 탱자나무는 우리나라를 기준하면 중부지방까지는 너끈히 잘 살 수 있고 지금쯤이면 노란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낙엽활엽수입니다.  그렇지만 탱자나무의 가지 색깔이 초록색이라 멀리서 보면 한겨울에도 푸르른 상록수처럼 보입니다. 봄에는 하얀 꽃이 피는데 꽃향기가 무척 진하고 향기롭습니다.


탱자나무는 대표적인 가시나무로 가시의 크기가 손가락 한마디만큼 크고 뾰족한 것이 특징입니다. 귤나무에는 이런 가시가 없습니다. 또 느리게 자라는 특성이 있어 탱자나무는 흔히 민가에서는 울타리로, 전쟁을 대비해서는 성(城)의 방어용 나무로 쓰였습니다. 탱자나무의 천연기념물은 78, 79호로 지정된 두 그루가 있는데 약 400년을 살아온 탱자나무로 모두 강화도에 있습니다. 강화도는 옛날에 전쟁 시 왕의 피난처로 쓰이던 곳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고려 고종 때는 몽골의 침입을 피해 피난했던 곳입니다. 또 조선시대 정묘호란(1627년) 때는 금나라의 침입을 피해 인조가 피난한 곳인데, 탱자나무 천연기념물은 이때 심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령이 400년이면 다른 나무는 어마어마한 거목이겠지만 탱자나무는 느리게 자라는 탓에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가시나무들의 특징 중 하나가 생명력이 무척  강한 것인데요, 제주도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귤나무는 탱자나무에 젖 붙이기를 한 나무입니다.

[유자나무]는 탱자나무와 거의 비슷하게 귤나무의 대목으로도 자라고, 탱자나무같이 크고 길지는 않지만 가지에 가시도 달려있는 상록활엽수입니다. 유자 열매에 설탕을 재서 만드는 유자차는 우리 국민들이 많이 마시는 차가 되었습니다. 보통 카페에서도 대부분 유자차를 팔고 있습니다. 꽃은 여름에 피고 꽃말은 [기쁜 소식]입니다.


[황벽나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나무인데 예전에는 황색물을 들이거나 책이 좀 슬지 않게 하려고 종이를 만들 때 첨가했다고 합니다. 껍질을 달인 물은 각종 속병과 부인병에 좋다고 합니다. 꽃말이 없어 [숨겨진 보물]이라는 꽃말을 지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