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열매는 팥을 닮고 꽃은 배꽃을 닮은 팥배나무와 관절의 특효 마가목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팥배나무]와 [마가목]입니다. 이름은 전혀 상관없을 것처럼 상이하지만 팥배나무와 마가목은 얼마 전까지는 [장미과 마가목속]으로 같은 식구였다가 개정된 국생정 자료에서는 [마가목속]과 [팥배나무속]으로 갈라진 매우 가까운 형제 관계입니다. 하지만 사는 방식은 매우 달라 팥배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반면, 마가목은 울릉도의 특산물이고 강원과 영남 지방의 고산지대에 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가목은 제 주변 안양의 삼덕공원과 군포의 반월호수에서 식재되어 있는 등 주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팥배나무]는 열매는 팥을 닮고, 꽃은 배꽃을 닮아 팥배나무라고 합니다. 지금 이맘때 야산에는 고만고만한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 팥배나무는 빗살 무늬 나뭇잎 무늬가 특징입니다. 꽃은 5월경에 배꽃을 닮은 하얀 꽃이 가지 끝에 올망졸망 달린답니다. 이 꽃 덕분인지 팥배나무의 꽃말은 '매혹'입니다.
[마가목]은 흰색 꽃과 붉은 단풍도 아름답지만 붉은 열매가 압권인 나무입니다. 장미과 식물의 꽃은 대부분 올망졸망한 흰색 꽃이 뭉쳐피는데 장미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그것은 장미가 원래는 지금의 큰 꽃송이가 아니라 작은 찔레꽃 종류였는데 사람들이 수백 년에 걸쳐 꽃을 크고 화려하게 만든 까닭입니다.
마가목의 어원은 봄에 새싹이 돋아날 때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돋아난다고 하여 마아목(馬牙木)이라 부른 것이 마가목으로 변했습니다.
마가목은 관절염의 특효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그 하루하루가 멋진 날이었던 시월도 3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벌써 아침, 저녁으로는 찬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