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연못의 작은 요정들. 어리연꽃과 조름나물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어리연꽃 등 개화기를 맞은 조름나물과 식물입니다. [조름나물과]는 엥글러 분류에서는 용담목, APG 분류에서는 국화목에 속하여 있으면서 세계적으로는 5속에 60여 종의 식물들이 있는 작은 가문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어리연속]의 [어리연꽃] 3종과 [조름나물속]의 [조름나물] 1종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식물들은 땅과 흙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것이 보통의 삶이지만 어떤 식물들은 물속에서 사는 식물도 있고, 어떤 식물은 뿌리는 물속에 있지만 잎과 꽃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종류의 아이들도 있습니다.
연꽃이 그 대표적인 식물입니다. 요즘에 성질 급한 연꽃들이 가끔 피기도 하지만 보통은 7월 말이나 되어야 본격적인 개화를 시작합니다. 수련은 이미 6월 초부터 많이 피어 있어 9월까지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것입니다. 이 연꽃과 수련의 종류들은 7월 28일의 한국의 탄생화로 소개할 예정이고,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연꽃보다 훨씬 작아 '어린연꽃', '어리버리연꽃'에서 유래한 [어리연꽃]과 [조름나물] 등 [조름나물과] 수생식물입니다.
오늘의 대표 탄생화인 [어리연꽃]은 1cm가 조금 넘는 작고 하얀 꽃이 피는데 꽃잎에는 가느다란 실과 같은 것이 서리가 내린 듯 엉켜 있습니다. 사실 이 하얀 꽃잎도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꽃받침이 변한 것이고 실제의 꽃은 그 안에 수술같이 생긴 훨씬 더 작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리연꽃보다 꽃의 크기가 더 작아 좀어리연꽃이라 불리는 아이도 있는데 자생하는 개체가 많지 않아 희귀식물로 분류합니다.
오늘의 부부 꽃배달은 어리연꽃보다 조금 더 크고 노란색의 꽃잎을 가져 눈에 잘 띄는 [노랑어리연꽃]입니다.


어리연꽃들의 꽃말은 수면의 요정, 물의 요정입니다. 연꽃이나 수련처럼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작고 앙증맞은 모습에서 이런 꽃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조름나물]은 이제 야생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멸종 위기종입니다. [조름나물]의 새 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는데 이 풀을 먹으면 졸음이 온다고 해서 조름나물이 되었습니다. 한방에서는 불면증 치료제로 쓰인다고 합니다.

6월도 어느새 하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늘도 몹시 더울 거라 하는데요, 뜨거운 태양보다 더 신나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