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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우리나라 들국화의 대표 국화차의 주인공. 산국과 감국.

[10월 19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우리나라 들국화의 대표 국화차의 주인공. 산국과 감국.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동전 크기만 한 샛노란 꽃망울들이 옹기종기 모여 참새처럼 가을을 재잘거리는 [산국과 감국]입니다. 우리가 들국화라는 표현을 할 때 넓은 의미로는 하얀색의 구절초, 연하얀 보랏빛의 쑥부쟁이, 연한 보라색의 개미취, 벌개미취 등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국화과 꽃들을 말합니다. 그러나 들국화를 좁은 의미로 한정하면 노란색의 [산국과 감국]이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가을의 들녘과 나지막한 야산에는 봄 소쩍새의 솥이 적어 배가 고프다는 한 맺힌 소리를,  여름 천둥과 번개가 품어내는 격정의 소리를, 가을 찬바람과 무서리의 고독 속에서도 노란 슬픔의 진한 국화 향기를 아름답게 피워내는 우리나라의 들국화 [산국과 감국]이 한창 피어 있습니다. 산국과 감국을 보면 기쁨과 환희보다는 왠지 애잖하고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은 꽃이 가진 이런 느낌 때문일 것입니다.

산국과 감국은 구별하기 참 어려운 꽃입니다. 실제로 보았을 때 꽃의 크기가 엄지손톱만 하면 감국, 새끼손톱만 하면 산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줄기가 녹색에 가까우면 산국, 살짝 붉은 기운이 보이면 감국입니다.  그래도 구별이 잘 안되면 꽃 한 송이를 따 먹어 보아 먹을만하면 감국, 쓴맛이 돌아 뱉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산국이랍니다. 산국은 약간의 독성이 있어 쓴맛이 납니다.


통상 국화차는 산국차와 감국차를 말하는 데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산국차보다는 감국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겠지요.


산국의 이름을 가진 [키큰산국]도 오늘 한국의 탄생화입니다. 산국보다 키가 커서 [키큰산국]이라 하는데 그것보다는 꽃 색깔이 흰 색인 것이 더 눈에 띕니다. 그래서인지 키큰산국은 산국, 감국이 속한 [국화과 국화속]이 아니라, [국화과 키큰산국속]으로 분류합니다. 저는 아직 [키큰산국]을 만난 적이 없어 표운님이 수원 칠보산에서 만난 키큰산국의 모습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