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여운종의 철학단상] 빈곤 퇴치의 날에 생각하는 빈곤의 의미
오늘은 UN이 정한 국제 빈곤 퇴치의 날입니다. 사람과 다른 생명종과의 연대도 필요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는 더욱 절실한 사회 문제입니다. 특히 오늘날 세계에서의 빈곤은 자연적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정치 환경적인 요소가 많이 섞여 있습니다. 금수저, 흙수저란 말이 있듯이 보이지 않는 계급의 경계는 풍요를 누리며 즐기는 부자들과, 하루하루 막막한 삶을 이어나가는 서민들의 삶으로 사람들을 나누어 놓았습니다. 저는 우리 세상이 어떻게 모두가 함께 풍요로우며, 인류와 모든 생물종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사회로 바꾸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생명의 연대에서 찾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것이 제가 한국의 탄생화를 매일 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탄생화를 통해 누차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부족한 것이 아니라, 남는 것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하여 인류의 생산성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생산하게 되겠지만, 분배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소유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입니다. 서민들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빈곤의 골은 더욱 깊이 패일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지난 300년간 인류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이제는 하루라도 빨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유시장경제의 전제 조건인 '보이지 않는 손'은 지금은 '보이는 손'이 되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그 보이는 손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서민들의 삶을 옥죄는 행위를 자본주의에서는 경제활동이라 생각하겠지만 하늘의 눈으로 보면 탐욕과 약자를 수탈하는 범죄입니다.
생각이 바뀌면 삶이 달라집니다. 세계 빈곤의 날을 맞아 인류 지성의 혁명을 꿈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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