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가을에 꽃이 피고 봄에 열매를 맺는 향기 좋은 꽃. 만리향 목서, 금목서, 은목서
일반적인 꽃들은 봄과 여름에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를 맺습니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그러나 생명 진화의 다양성은 순리에 역행하여 살아가는 식물도 만들어냅니다. 가을에 꽃이 피고 다음 해 봄여름에 열매를 맺는 식물도 있습니다.
오늘의 꽃인 [물푸레나무과 목서속]의 나무들도 그중에 한 종류입니다.
상록활엽수로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자라는 목서 종류는 크게 5종류가 한국의 탄생화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목서], [금목서], [박달목서], 목서와 구골나무의 교잡종인 [은목서(구골목서)] 그리고 [구골나무]입니다. 이 중 [구골나무]는 지금보다 더 늦은 1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꽃이 귀한 11월의 탄생화로 별도로 정하였고, 대체적으로 9월 말부터 10월 사이에 꽃이 피는 나머지 목서 종류의 아이들을 오늘 한국의 탄생화로 정하였습니다.
목서 중 가장 빠른 9월부터 등황색의 꽃이 피는 [금목서]는 꽃의 색깔에 맞게 가장 짙은 향기를 냅니다. 만리향이라는 별명이 있고 샤넬 No5향수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이 진한 향기로 잎은 차로, 꽃으로는 술을 담기도 한답니다. 꽃말은 [당신의 마음을 끌다]입니다.
금목서와 대비되어 은목서의 별명을 가진 [목서]는 흰색과 연노랑색의 꽃이 금목서보다 조금 늦은 지금부터 피기 시작합니다. 금목서와 목서는 모두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개정된 국생정 자료에서는 구골나무와 목서의 교잡종으로 구골목서, 구골나무목서로 불리며 은목서로 시중에 유통되던 아이를 공식 자료로 [은목서]로 소개하여 이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은목서도 늦은 가을까지 꽃을 피웁니다.
목질이 단단한 박달목서는 일본에서 번성하는 나무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거제도와 일부 남부 지방에 자생, 식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