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까마중이 품고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은 무엇일까?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가지과의 [까마중] 종류와 [꽈리] 종류의 식물들입니다.
[꽈리]는 여름에 흰색 꽃이 피고,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꽃받침이 주머니 모양으로 커지면서 열매를 감싸 보호합니다. 꽈리만이 가지는 특징인데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듯 자신의 열매를 보호하려는 꽈리의 심성이 신비롭습니다. 지금 산과 들에는 꽈리주머니와 그 속에서 꽈리 열매가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달콤 쌉쌀한 맛이 나는 꽈리 열매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독성분이 있어 식용할 수 있으나 임산부는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까마중]은 어린 스님을 뜻하는 까까중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조그맣고 반질거리는 열매에서 까까중 어린 동자승의 머리가 떠올랐나 봅니다.
어릴 적 까맣게 익은 까마중 열매를 한 옴큼 입에 넣으면 입술 주위가 온통 까맣게 먹칠이 되었지요. 작은 감자꽃을 닮은 까마중 꽃은 여름부터 늦은 가을까지 피고, 꽃이 진 자리엔 어김없이 녹색의 까마중 열매가 까맣게 익어갑니다. 까마중의 꽃말은 [동심]과 [단 하나의 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