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어머니의 사랑 가득한 또 하나의 가을 국화 축제 구절초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국화과 구절초속]의 구절초 종류입니다. 국립수목원 식물도감에는 구절초속에 9종의 구절초 종류가 있습니다. [구절초], [산구절초]와, 최초 발견지이거나 주로 자라는 지명의 이름을 붙인 [신창구절초], [울릉국화], [포천구절초], [한라구절초]입니다. 이 중 '울릉구절초'로도 불리는 '울릉국화'와 '신창구절초'는 한국 특산식물로 분류됩니다. 특히 울릉도 나리동의 울릉국화 군락지는 섬백리향 군락지와 함께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52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구절초는 국생정 개정 전에는 [국화과 산국속]으로 분류하였으나 개정 후에는 [국화과 구절초속]이 되었습니다.
요즘 공원 등에 많이 식재하는 [포천구절초]는 포천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보통 구절초에 비해 잎이 가늘어 [가는잎구절초]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꽃이 필 때는 분홍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흰색으로 변합니다.
[구절초(九折草)]의 이름은 예로부터 중양절인 음력 구월 구일에 꺾어 약으로 쓰면 효과가 좋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중양절(重陽節)은 중국에서 유래한 풍습으로 중국인들은 9를 양의 수로 보아 9가 겹치는 날이라 하여 운이 좋고 복이 들어오는 날이라 생각한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10이 두 개이면 장땡이라 하지요. 음력과 양력이 대략 한 달 정도 차이가 나고 실제로 지금이 구절초가 만개할 시기라 오늘 장땡의 날 10월 10일을 구절초의 한국의 탄생화 날로 정했습니다.
분홍구절초도 있는 데, 구절초와 같은 종이지만 분홍색 꽃이 피는 품종입니다.
구절초 축제를 하는 곳도 여러 곳 있습니다. 특히 정읍의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세종시 장군산 영평사 축제 등이 유명한데 정읍 옥정호와 세종 영평사에서는 10월 3일부터 13일까지 축제 기간으로 지금 한창 진행 중이고, 제천 덕사리 구절초 마을에서는 10월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축제가 열립니다.
구절초는 부인병 등 여성질환에 좋은 약재로 쓰이고, 아기를 못 가지는 여인이 구절초를 달여 먹고 임신을 했다는 옛날 전설도 전해지는 꽃입니다. 마침 오늘이 나라에서 법으로 정한 [임산부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구절초의 꽃말 중 하나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구절초] 꽃은 새하얀 꽃의 대명사입니다. 봄여름에 꽃이 피는 서양꽃 '샤스타데이지'가 새하얀 꽃 이미지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여름 구절초'로 불린답니다. 저도 몇 년 전 가을 안양천에서 구절초를 처음 보았을 때 눈부시게 하얀 구절초의 모습에 한동안 넋을 놓고 감상했었답니다. 물론 실제로는 그때에 구절초를 처음 보지는 않았겠지만 꽃에 관심을 가지고 구절초를 본 것이 몇 년 전부터 인지라 첫 기억으로 남은 것입니다. 새하얀 이미지로 얻은 구절초의 또 다른 꽃말은 [순수]와 [가을 여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