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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잣나무의 원산지는 우리나라, 영어 이름이 Korean Pine. 잎이 5개라서 오엽송, 나무의 재

[10월 7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잣나무의 원산지는 우리나라, 영어 이름이 Korean Pine.  잎이 5개라서 오엽송, 나무의 재질이 붉어서 홍송

오늘 세계의 탄생화는 [전나무]입니다. 오대산 상원사 앞의 아름드리 전나무는 저의 자연 친구이기도 하죠. 그런데 소나무 등 상록수들은 대부분 꽃이 드문 겨울의 탄생화로 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전나무는 저의 양력 생일인 1월 12일의 탄생화로 정했답니다.

대신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지금이 결실기인 [잣나무]와 [섬잣나무] 등 잣나무 유사종입니다.

[잣나무]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인데 중국, 일본, 시베리아 등지로 퍼져나간 나무입니다. 그래서 영어 이름이 [Korean Pine] 이랍니다. 그리고 잎이 5개라서 [오엽송], 나무의 재질이 붉어서 [홍송]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잣나무 열매인 [잣]의 수확을 거의 마칠 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평의 잣이 유명하고 잣막걸리, 가평 휴게소의 잣이 들어간 만남 샌드 등 잣을 이용한 지역 특산물을 만들기도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인 안양 수리산 도립공원 산림욕장길에도 5~60년 전에 식목한 멋진 잣나무 숲이 3곳이 있습니다. 그 잣나무 숲에 누워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뻗은 잣나무를 올려보노라면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하는 착각에 빠진답니다.

흔히 [오엽송]으로 불리는 [섬잣나무]는 울릉도 특산나무인데 지금은 전국에 많이 식재하고 있습니다. 잎이 소나무보다 짧지만 5개씩 달려 풍성한 느낌을 주며 가지치기를 통해 멋지게 변할 수 있습니다.


소나무속의 나무들을 잎의 개수로 나누어 분류해 보면 소나무, 황금송, 반송, 금강송, 처진소나무 등은 잎이 2개입니다. 잎이 3개가 달린 소나무는 백송과 대왕송이며, 리기다소나무는 잎이 3~4개, 잣나무류와 일본오엽송은 잎이 5개랍니다. 일본이 고향인 일본오엽송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데 제가 이 아이를 처음 만난 곳은 포천의 국립수목원이었습니다.


북아메리카가 고향인 [스트로브잣나무]도 요즘 공원과 공터의 녹지에 많이 심는 나무입니다. 나무줄기가 녹색을 띤 연한 회갈색의 느낌이 나는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스트로브잣나무]의 원예종으로 잎이 부들부들하고 곱슬머리처럼 꼬여 있는 [곱슬잣나무]도 함께 소개합니다. 안산 수암동에서 처음 만났는데 분명 소나무 종류인데 곱슬곱슬한 잎이 신기해서 한참을 관찰하며 이름을 알기 위해 노력했던 나무입니다.


[잣나무]의 꽃말은 [만족]입니다. [소나무과 소나무속]의 상록 침엽수로 겨울에도 그 푸르름을 잃지 않고, 하늘 높이 시원하게 쭉쭉 뻗은 장대한 줄기는 소나무의 역할을 다 하는데 거기에 열매인 맛있고 몸에 좋은 잣 까지 선물해 주니 어찌 만족스럽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