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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새해의 복(福). 조릿대로 만든 복조리로 한껏 담아보세요.

[1월 13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새해의 복(福). 조릿대로 만든 복조리로 한껏 담아보세요.

복조리로 복은 잘 건져 올리고 액은 버리시기를......​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복조리의 재료가 되는 키 작은 대나무인 [조릿대]와 그 유사종입니다. 키 큰 대나무들은 법을 올곧게 적용하라고 제헌절의 탄생화로 정했고 오늘은 복조리의 재료가 되는 키 작은 대나무들의 날입니다.  예전에는 음력 설을 전후해 복조리를 팔러 다니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복조리 사진을 보여줘도 조리가 무엇인지, 또 그 용도가 무엇인지 잘 모를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새해 인사도 끝나가는 요즈음 한국의 탄생화에서 다시 한번 올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복조리의 재료인 조릿대와 그의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조릿대]는 상록활엽수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매우 잘 자라는 키 작은 대나무입니다. 우리 집 앞 삼덕공원에도 조릿대가 심어져 있는데 요즘 같은 강추위에도 서로를 의지해 잘 버티며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뿌리로 얽혀 있고 밀집해서 자라기 때문에 경사지의 흙이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다른 식물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살아가는 이기적인 모습도 보인답니다.

꽃은 아주 가끔 피는데 꽃이 지고 나면 그 나무는 죽게 됩니다. 대나무의 입장에서는 생을 마감할 때가 되면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우고 장렬히 전사하는 것입니다.

[조릿대]는 [벼과] 가문의 식물로 [조릿대속]에는 [조릿대]를 비롯해 [제주조릿대], [섬조릿대], [갓대], [신이대] 등 5종이 있고, [해장죽속]에는 [해장죽]과 [문수조릿대]의 2종의 대나무가 있는데 [해장죽]은 키가 6~7m까지 자라지만 [문수조릿대]가  조릿대와 비슷해 오늘의 동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또 조릿대와 거의 구분이 안 가는 사사조릿대 종류도 있는 데, 그중 잎의 가운데에 흰 줄이 있는 [흰줄무늬사사]가 조경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격을 보니 1주 묘목이 대략 2~3천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학명을 보면 [조릿대]의 학명은 [Sasa borealis (Hack.) Makino]이고 [흰줄무늬사사]의 학명은 [Pleioblastus fortunei (Van Houtte) Nakai]입니다. 조릿대의 속명이 [sasa속]이고 정작 [사사]의 속명은 [Pleioblastus속]입니다. 이는 조릿대와 사사는 처음에는 같은 속으로 분류되었다가 최근에 사사 종류는 별도의 속으로 분리되며 생긴 일이랍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 중 [제주조릿대]는 제주에, [갓대]와 [문수조릿대]는 지리산 일대에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입니다.


[조릿대]로 조리를 만드는 일은 이제 잊혀 가는 민속 문화가 되었지만 조릿대에는 신장, 간, 피로, 당뇨, 면역력 강화 및 항암 등 거의 만병통치의 효과가 있어 현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릿대 잎으로 만든 차가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조릿대 중에서는 우리 특산식물인 제주조릿대가 약효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조릿대]의 꽃말은 [외유내강]입니다. 난쟁이 대나무라 겉보기에는 별 볼일 없이 초라하지만 겨울 추위에도 항상 푸른 잎을 유지하고 한번 자리를 잡으면 다른 식물에게 결코 자리를 내주지 않는 강한 생명력이 있어 [외유내강]이란 꽃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탄생화인 조릿대와 복조리를 보며  아직 받지 못한 새해 복까지 모두 건져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