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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새해를 축하하는 난초. 호접란, 심비디움, 카틀레야 등

[1월 2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새해를 축하하는 난초. 호접란, 심비디움, 카틀레야 등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겨울에 실내 개화하는 동서양 난초들입니다. 난초처럼 아름답고 고상하며 향기롭게 새로운 일 년을 시작하시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난초과는 세계적으로는 850여속에 22,000여 종의 가장 많은 종을 보유한 가문입니다. 주로 아열대 지방에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난초과에 속한 종의 개체 수가 한국의 탄생화에 등재된 전체 개체 수보다도 훨씬 많습니다. 한국의 탄생화에는 현재 46속에 자생 난초 126종, 외국에서 들어왔거나 원예식물인 재배 난초 7종을 포함하여 모두 133종이 다양한 난초들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생 난초들은 멸종 위기로 사라질 운명이고, 외산과 원예종 난초들은 계속 늘어나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문입니다.  이 중 오늘의 탄생화는 5속 7종의 아름다운 난초들입니다. 멸종 위기종인 석곡을 제외한 6종이 서양에서 들어온 원예 서양란입니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인 [호접란]은 꽃의 모양이 나비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원 이름은 팔레놉시스(Phaelenopsis)입니다. 60여 종의 많은 원예종이 있고 분홍색, 오렌지색, 노란색, 흰색, 밝은 보라색, 혼합색 등 다양한 꽃 색깔에 나비를 닮은 꽃이 아름답고 공기 정화 능력도 있어  인기가 많은데 대량생산으로 가격도 많이 내려가 인기가 좋은 난초입니다. 오늘의 난초 중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어 대표 탄생화로 선정하였습니다. 꽃말은 [축하, 축복, 매혹, 당신을 사랑합니다] 등입니다.


   [석곡]은 [고결함]을 꽃말로 가진 착생란으로 대부분의 개체는 화분에서 자라지만 오늘의 난초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자생하기도 하는 야생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멸종 위기 2급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야생에서는 5~6월에 꽃이 핍니다.


   [긴기아난]으로 불리는 [킹기아눔석곡]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석곡 종류로 호주가 원산입니다.


   [덴파레]라 불리는 [덴드로비움_팔레놉시스]는 덴드로비움류의 대표종이며 태국, 싱가포르 등 열대 아시아가 원산인 난초로 꽃 모양이 호접란(팔레놉시스)을 닮아 이런 이름이 붙은 난초입니다.  호접란과 같은 [축하, 축복]의 꽃말로 개업 축하 화분으로 많이 쓰이는 난초입니다.

위 3종의 난초는 [덴드로비움속]에 속하지만 한국명으로 [석곡속]으로 분류하도록 하겠습니다.


   [카틀레야]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이며 나뭇가지에 달라붙어 자라는 기생 또는 착생란으로 세계적으로는 약 65종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의 탄생화에서는 [카틀레야속]의 [카틀레야] 한 종으로 통합하겠습니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당신은 미인입니다]란 꽃말로 서양에서는 고급 난초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난초입니다.


   [온시디움]은 착생란으로 뿌리가 나무에 붙어 자라며 뿌리로 공기 호흡을 하는 난초입니다. 열대 아시아와 중남미가 원산지로 호접난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원예종과 다양한 색의 꽃이 핍니다. 꽃말은 [순박한 마음]입니다.


   [심비디움]은 흙에 뿌리를 묻고 사는 몇 안 되는 난초 종류입니다. 대부분의 풀과 나무들은 당연한 듯 땅에 뿌리를 깊숙이 묻고 몸체를 지탱하고 흙 속에서 물과 무기양분을 흡수하지만, 난초 종류의 대부분인 약 3/4은 바위나 나무에 뿌리를 붙이고 사는 착생란입니다. 서양에서는 [심비디움속]으로 분류하는데 한국의 탄생화에서는 [보춘화속]으로 분류하겠습니다. 석곡과 마찬가지로 이른 봄에 피는 춘란인 보춘화가 이 속의 대표적인 자생 난초인 까닭입니다. [미인, 귀부인]의 꽃말을 가졌고 꽃잎의 속 무늬가 여성의 은밀한 곳을 연상시키는 야릇하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꽃입니다. 온실에서 이맘때인 한 겨울에 꽃이 피고 한번 핀 꽃은 한두 달 정도 오랫동안 피어있습니다.


   남편들에게 아내의 다른 이름은 [미인]입니다. 아내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은 없습니다. 또 아내를 [귀부인]으로 만드는 것은 남편의 책무입니다. 부부는 서로를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가끔 자신의 아내나 남편을 무시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것은 누워서 침을 뱉듯이 자신에게 침을 뱉고, 스스로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부부는 한 몸입니다.

   배우자를 귀하게 대하면 아름다운 난초처럼 스스로 귀해지지만, 배우자를 마구 대하거나 천하게 대하면 스스로 천한 사람이 됩니다. 새로운 일 년을 시작하면서 정성을 다하여 키우는 고급 난초처럼  배우자를 귀하게 대하겠다는 결심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귀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