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은은한 레몬향 피톤치드. 크리스마스트리🎄 로 어울리는 골드크레스트 윌마. 율마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성탄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측백나무과의 [율마]입니다. 북아메리카가 고향인 녀석으로 나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늘 푸른 바늘잎나무(상록 침엽수)입니다. 스스로 겨울을 나지 못하고 까칠한 성격에 자생하지는 못하지만 꽃집을 통해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있습니다. 개업 등의 축하 화분으로도 많이 쓰이고 화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집에 한 그루씩 있을법한 나무입니다.
몇 년 전에 저희 집에도 한 그루 키웠었는데 게으른 주인을 잘못 만나 오래 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올여름 한 그루를 입양하였는데 추위에 영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잎을 손으로 훑어주면 레몬향이 퍼지는 허브식물이고, 작지만 측백나무과의 가문답게 `피톤치드`가 많이 나옵니다. 피톤치드란 `식물이 병원균, 곰팡이, 해충에 저항하려고 뿜어내는 물질`입니다. 사람도 이 피톤치드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살균작용을 통해 몸이 건강해집니다. 편백나무 등 측백나무 종류에서 특히 많이 나옵니다.
'율마'와 같은 '쿠페르수스속'인 [사이프러스]는 율마뿐만 아니라 모든 측백나무 종류의 원조 격인 나무입니다. 율마는 사이프러스의 원예종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로 중동지방에 자생하는데 아시아에서는 [사이프러스]가 현존하는 나무 중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연 상태로는 겨울을 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나무입니다. 저도 서울식물원에서 딱 한 번 조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