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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겨울을 지키는 강인한 기생식물. 겨우살이

[12월 24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겨울을 지키는 강인한 기생식물. 겨우살이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참 설레는 하루이지요.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크리스마스는 즐거워야 합니다.

저도 오늘 저녁은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의 한국의 탄생화는 세계의 탄생화에 맞추어 [겨우살이]로 정했습니다. 늘 푸른 넓은잎 떨기나무(상록 활엽관목)로 다른 나무에 달라붙어 뿌리를 내리고 물과 양분을 얻는 기생식물입니다. 물론 스스로 광합성을 하기도 합니다. 기생하는 나무에 따라 종이 갈리기도 합니다. 동백나무에는 [동백나무겨우살이], 참나무류에는 [참나무겨우살이], 열매가 붉은색인 [붉은겨우살이]등이 있습니다.


새가 겨우살이 열매를 먹고 나무에 배설을 하면 그 나무에 뿌리를 내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우살이가 대단히 귀한 약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중 뽕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최고로 쳐줍니다. 약재로 이용하기 위해 인공 번식을 시도했지만 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몇 년 전 오대산을 산행하는데 큰 키의 나무 끝에 매달린 겨우살이를 보고, 함께 산행하시던 어떤 여성이 자기 오빠가 간경화로 돌아가셨는데, 저 겨우살이 한 재를 못 해드렸다고 탄식하시던 말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겨우살이는 항암효과가 있는 데 특히 간과 관련된 병에는 특효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올해 여름 여름휴가를 가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로컬푸드로 겨우살이 말린 것을 팔기에 차로 마실까 하여 한 봉지 사와서 가끔 우려내어 차로 마시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비교적 [겨우살이]가 흔하였던 것 같습니다. 겨우살이와 관련된 여러 풍습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때 가정 집 문 위에 다른 여러 장식과 함께 겨우살이로 장식을 하고, 그 집 처녀가 겨우살이 아래 서 있으면 아무나 키스를 해도 허용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겨우살이 아래에서 키스를 한 남녀는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풍습도 생겼답니다.

세상이 많이 각박해졌습니다.  어제도 엄청 추웠고 오늘도 몹시 추울 것으로  예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추워도 희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산타 할아버지가 오시는 설레는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오늘 제가 당신으로 인해 행복한 것처럼 여러분들도 저로 인해 또한 한국의 탄생화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