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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새 봄에 꽃보다 아름다운 새순을 기다리는 금빛 은하수를 간직한 키작은 상록수. 금식나무

[12월 17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새 봄에 꽃보다 아름다운 새순을 기다리는  금빛 은하수를 간직한 키작은 상록수. 금식나무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남부 지방의 상록수인 [식나무]와 [금식나무]입니다. 개화기는 3,4월이지만 꽃이 귀한 겨울, 늘 푸른 상록수의 일원으로 오늘 한국의 탄생화로 정하였습니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데, 암나무는 10월에 익은 작고 앙증맞은 빨간 열매를 봄까지 달고 있습니다.


한국의 탄생화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개화기를 중심으로 탄생화일을 정하고, 늦은 가을은 열매와 단풍을 중심으로, 꽃이 귀한 겨울은 실내에서 개화하는 꽃들과 상록수를 중심으로 한국의 탄생화일을 정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주로 남쪽 지방에 사는 상록수들이 자주 소개되고 있습니다.

식나무와 금식나무로 상록활엽수의 한 종류로 키가 2~3m까지 자라는 작은 떨기나무입니다. 족보상으로는 [층층나무과 식나무속]에 속합니다. 이름이 비슷한 [참식나무]는 녹나무과의 상록 활엽수로 봄에 꽃이 피는 식나무, 금식나무와는 달리 늦은 가을에 꽃이 피고 키도 10m까지 자라는 교목으로 이름만 비슷하지 서로 다른 나무입니다.

식나무와 금식나무는 잎의 점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식나무는 사철나무 잎처럼 광택이 나는 밋밋한 나뭇잎을 가진 반면, 금식나무는 노란색 점이 얼룩처럼 찍혀 있습니다. 대표 탄생화 선정은 자생 나무인 식나무가 우선권이 있었지만 개체 수가 많지 않아 그나마 자주 관찰되는 금식나무를 오늘의 대표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금식나무는 식나무의 재배종이라는 자료도 있고, 남부 해안 지방에 군집으로 자란다는 자료도 있는 데, 국립수목원 자료에 따라 재배식물로 분류하였습니다. 금식나무는 서울의 북쪽인 노원구 아파트에서도 한 겨울에도 기죽지 않고 잘 자라고 있다 하니 삶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듯 보입니다.

[식나무]는 봄에 꽃과 함께 나오는 연둣빛 새순이 아름다워 [청목(靑木)]이라는 근사한 별명도 있고, 연유는 모르겠는 데 [넓적나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금식나무]도 봄에 연두 새순이 나오는 등 식나무와 생태는 비슷하지만 잎에 점점이 박힌 노란 얼룩 때문에 [금식나무]가 되었고 영어 이름도 [Gold-dust tree]입니다. 직역하면 '금가루나무'가 되는데, 사람들은 노란 것만 보면 '금'이라고 생각하게 되나 봅니다.


식나무의 꽃말은 [젊고 아름답다]입니다.  아무래도 봄에 연둣빛으로 올라오는 아름다운 새순을 연상하여 이런 꽃말이 생기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반면 금식 나무의 꽃말은 뜬금없이 [따라 하지 마]입니다. 점점이 박힌 금빛 얼룩을 따라 하지 말라는 건지 잘 연상이 되지 않는 꽃말입니다.

보름도 채 남지 않은 2024년. 참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식나무의 꽃말처럼 젊고 아름다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