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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충무공 순국일. 바다를 지키는 소나무. 곰솔(해송)

[12월 16일. 여운종 한국의 탄생화 연재] 충무공 순국일. 바다를 지키는 소나무. 곰솔(해송)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소나무의 한 품종인 [곰솔]과 그의 친구들입니다. 흔히 바닷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해송]으로 불리지만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는 [곰솔]도 제법 많습니다. 곰솔은 짠 바닷물이나 소금기 가득한 바닷바람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는 강인한 소나무 종류입니다. [곰솔]과 [소나무]는 모두 2개의 잎을 가진 이엽송이지만, [곰솔]은 껍질이 검고 [소나무]는 적갈색을 띠고 있어 쉽게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나무] 껍질이 붉다고 [적송], 곰솔에 대비해 육지에 산다고 [육송]이라 부릅니다. 바닷가에 무리 지어 있는 소나무는 거의 [곰솔]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름의 유래는 껍질이 검어, 한자 이름은 [흑송(黑松)]인데, 이것이 우리말 '검솔'이 되었다가 [곰솔]로 된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곰솔소나무와 적송소나무의 교배종을 '중곰솔'이라 하는데 품종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곰솔인데 반송의 형태를 하고 있는 [곰반송]은 개정된 국생정 자료에는 빠져있지만 천연기념물 제356호로 지정된 [장흥 옥당리의 효자송]이 대표적인 [곰반송]인지라 한국의 탄생화에서는 남겨두기로 하겠습니다. 이 밖에 만주와 북한 일부 지역에 사는 [만주곰솔]을 오늘의 동반 탄생화입니다.


효자송의 유래는 약 150년 전 장흥에 살던 세 소년이 뙤약볕에서 일하시는 어머니에게 그늘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각각 소나무와 먹구슬나무와 감나무를 심었는데 이 중 소나무만 크고 무성하게 자라 이 소나무를 효자송으로 칭했다 전해집니다.

곰솔의 천연기념물로는 모두 8곳의 나무와 군락이 지정되어 있다가, 두 그루가 고사하는 바람에 현재는 6곳이 천연기념물로 남아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된  제주 산천단 곰솔 군락의 곰솔들이 수령 500~600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곰솔들입니다. 제355호의 전주 삼천동의 곰솔은 택지 개발에 방해가 되자 어느 못된 인간이 독약을 주사해 죽이려 하였으나 끝끝내 살아남아 큰 가지들은 모두 잘리고 한 가지만 살아남아 목숨을 이어가는 슬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430호의 해남군청 앞 곰솔은 왜구로부터 성을 보호한 것을 기념하는 의미로 수성송(守城松)의 별명을 얻었습니다.  또한 제468호로 지정된 북천수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소나무 숲으로 포항 북송리 북천(곡강천)을 따라  약 2.5km에 걸쳐 곰솔과 소나무들이 어울려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자리 잡았답니다.

1598년 오늘은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 노량해전이 있었던 날입니다. 12월 15일부터 시작한 전투는 12월 16일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200여 척의 조명 연합해군은 500여 척의 왜구 일본의 전함을 도륙하였습니다. 적군의 배 200여 척을 수장시키고 100여 척은 사로잡았다고 하니 대승한 것은 틀림이 없으나, 도주하던 왜구의 총탄에 맞아 충무공께서 전사하십니다. 일부 자료에서는 11월 18일,  11월 19일로 표기한 곳도 있으나 이는 당시에 쓰던 음력의 날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시던 장군의 최후가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오늘 해송을 한국의 탄생화로 정한 이유도 바다를 묵묵히 지키는 소나무,  해송의 모습에서 우리 바다를 왜적으로부터 지키시고 임진왜란을 승리의 전쟁으로 이끄신 장군의 충절과 위엄을 생각해서입니다. 장군의 숭고한 충절과 거룩한 죽음에서 후손으로서 결코 부끄럽게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12월도 어느덧 중간을 훌쩍 넘어선 오늘, 여전히 겨울 추위가 사람을 움츠리게 하지만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뜨거운 마음으로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사는 하루가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