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오늘의 역사] 동학농민혁명. 정읍 고부에서 봉기하다.
[2월 15일. 오늘의 역사] 동학농민혁명. 정읍 고부에서 봉기하다.
1894년 2월 15일(당시 음력 1월 10일) 오늘은 전북 정읍 고부에서 동학 농민 혁명이 발발한 날입니다. 이후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군은 전주성을 접수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에 농민 봉기를 제어할 능력이 없는 조선 조정이 청나라 군대와 일본 군대를 불러들여 혁명은 1년 만에 진압되고 내친김에 조선을 지배하려는 청나라와 일본의 야욕은 청일전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이 청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조선 침략의 야욕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나라가 부패하면 민중이 일어나고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나라는 결국 강대국의 제물이 됩니다.
동학혁명 당시 녹두장군으로 불렸던 전봉준 장군이 혁명을 일으킬 때의 격문과, 1년여만에 혁명에 실패하여 잡힌 뒤 사형당하기 전에 쓰신 절명시가 전해지고 있어 소개합니다.
[전봉준 동학군 격문]
우리가 의를 들어 여기에 이르렀음은 그 본의가 결코 다른 데 있지 아니하고 창생을 도탄 중에서 건지고 국가를 반석 위에다 두자 함이다.
안으로는 탐관오리를 몰아내고 밖으로는 횡포한 강적의 무리를 구축하자 함이라.
양반과 부호의 앞에 고통받는 민중들과 방백과 수령 밑에 굴욕을 받는 소리(小吏)들은 우리와 같이 원한이 깊은 자다.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이 시각으로 일어서라.
만일 기회를 잃으면 후회를 하여도 미치지 못하리라.
1894년 호남 창의대장소 백산(白山)에서 선포
녹두장군(綠豆將軍) 전봉준 절명시(絶命詩)
<운명(殞命)>
時來天地皆同力 (시래천지개동력)
運去英雄不自謨 (운거영웅부자모)
愛民正義我無失 (애민정의아무실)
愛國丹心谁有知 (애국단심수유지)
때 만나서는 하늘과 땅이 힘을 합치더니
운이 다하니 영웅도 어쩔 수 없구나.
백성 사랑 올바른 길에 잘못이 없었건만
나라 사랑 붉은 마음 그 누가 알리
